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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유네스코 숲과 물의 도시  |  국내축제뉴스 2021-12-06 15:56:41
작성자   페스티벌올앤트래블 editor@guideme-trip.com 조회  908   |   추천  51

포천, 유네스코 숲과 물의 도시

 


 

                     

포천을 여행해본 사람들은 알고 있다. 서울에서 고작 1~2시간 떨어진 이곳에서 아름다운 지구의 신비를 제대로 맞닥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보호받고 있는 국립수목원의 풍요로운 숲은 말할 것도 없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한탄강 일대의 물길을 따라 드러나는 대자연의 역사는 들여다볼수록 감탄을 자아낸다. 자연을 그저 바라보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그 안에서 함께 호흡하며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찾아낸 포천의 핫플레이스들을 둘러봤다. 이동갈비와 일동막걸리처럼 여행자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포천 대표 먹거리도 놓치지 않았다.

 

<포천의 자연유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_ 포천 국립수목원

 


 

 

얼마나 많은 나무가 이곳에서 숨 쉬고 있는 것일까? 국립수목원에 들어서자마자 숲을 향해 난 길을 따라 조금 걸었을 뿐인데 짙은 피톤치드 향이 KF94 마스크를 뚫고 온몸에 퍼지는 듯했다. 안내에 따르면 국립수목원에는 식물의 용도, 분류학적 특성 또는 생육 특성에 따라 수생식물원, 식·약용식물원 등 24개의 전문전시원이 조성되어 있고, 전체 102ha 면적(여의도 전체의 3분의 1, 뉴욕 센트럴파크의 2.5배)에 3,873종이 넘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물론 2008년 완공된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에서 자라는 열대식물 2,703여 종은 제외한 수치가 그 정도다.

국립수목원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광릉숲은 조선시대 나라에서 사용하던 큰 나무를 생산하던 곳이었다. 1468년 세조의 능인 광릉이 조성된 후 엄격하게 관리된덕분에 숲은 600년 넘도록 훼손되지 않고 보전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도 다행히 산림과 임업을 연구하는 시험림과 학술보호림으로 지정되어 보호받았다. 1987년 본격적으로 조성된 수목원은 1999년까지 ‘광릉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했는데, 당시엔 초기 프라이드 자동차와 음료 등 여러 CF에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젊은 연인들의 호젓한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기도 했다.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포천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림생태계의 보고로 인정받았다. 흥미로운 산림박물관과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를 비롯해 여러 식물원과 정원, 숲을 충분히 둘러보려면 관람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둬야 한다. 하루 관람객 수가 정해져 있으므로 홈페이지 입장 예

약은 필수다. 12월부터는 자동차 주차도 예약제로 운영된다.

 

홈페이지 kna.forest.go.kr 주소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415 전화 031-540-2000

운영시간 11~3월 09:00~17:00, 4~10월 09:00~18:00 (월요일 휴무)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홈페이지 예약 필수)

 


 

유네스코도 감탄한 지구의 신비 _한탄강세계지질공원 포천 권역

 

한탄강을 래프팅과 웨이크보드 같은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한 세찬 물줄기 정도로 알고 있었다면, 지난해 유네스코가 이 일대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한 사실이 낯설지 모른다. 하지만 50~130만 년 전 흐른 용암이 굳은 뒤 물과 바람에 의해 깎이고 다듬어지며 만들어진 한탄

강 주변의 협곡과 폭포, 주상절리는 오래전부터 지구의 아름다운 자연유산으로 평가받아왔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세계지질공원은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과 그 하류에 자리한 임진강 합수부까지 포함하는데, 포천이 가장 많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포천권역은 과거 상수원보호구역과 군사시설로 관리받으며 어느 곳보다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신비한 지구의 표면을 드러내는 교동가마소와 비둘기낭폭포를 둘러보거나 한탄강 하늘다리를 건너며 멍우리협곡의 우아한 자태를 마주하면 감탄이 절로 난다.

 

홈페이지 www.hantangeopark.kr

전화 031-538-3030 (포천시 한탄강사업소)

 


 

궁예가 목욕하던 현무암 물웅덩이 _교동가마소

고라니가 뛰노는 풀숲 사이로 현무암에 둘러싸인 폭포와 물줄기가 보였다. 포천 한 켠에서 어린 고라니와 검은 현무암 지대를 동시에 만나게 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기에 교동가마소는 궁예가 옥가마를 타고 와 목욕을 즐겼다는 이야기보다 더 신비롭게 느껴졌다. 가마소는 한탄강을 따라 흐르던 용암이 건지천 하류로 역류하면서 형성된 현무암계곡으로 이곳의 소(물웅덩이)가 가마솥을 엎어놓은 듯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무성한 풀숲 사이 원시적으로 느껴지는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이어지는데, 주변은 탐방로를 따라 말쑥한 공원으로 정비되어 있다.

 

주소 포천시 관인면 중리 921-1

 


 

신비로운 주상절리 _비둘기낭폭포

 

드라마 〈선덕여왕〉과 〈추노〉, 〈아스달 연대기〉, 〈킹덤〉에는 공통점이 있다. 드라마마다 ‘신비로움’

을 가미해야 하는 장면을 포천 비둘기낭폭포에서 촬영했다는 사실이다. 비둘기낭은 폭포가 형성된 절벽 틈바구니에 산비둘기 떼가 살고, 그 아래 하식동굴(하천이 돌을 깎아내 형성된 동굴)이 주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탄강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비둘기낭폭포 주변도 진입로부터 주변까지 쾌적한 한탄강테마파크로 정돈되었다.

 

주소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415-2

운영시간 09:00~18:00

천연기념물 제537호

 


 

흥미진진 지질공원 박물관 _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

 

비둘기낭폭포 인근에 자리한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지질공원 전문 박물관으로 2019년 문을 열었다.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한탄강의 지질과 역사, 그 속에서 피어난 삶과 문화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전시로 구성하고 있는데, 한탄강 일대 지질과 생태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지질생태체험관과 4D라이딩 영상관, 현재 한탄강을 테마로 한 그림 전시를 하고 있는 기획전시실 등이 흥미롭다. 야외 놀이시설과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홈페이지 museum.hantangeopark.kr

주소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길 55

운영시간 09:00~18:00 (화요일 휴무)

 


 

한탄강 협곡을 마주하는 방법 _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한탄강 하늘다리는 한탄강 협곡으로 나뉘어 있던 생태경관단지와 테마파크를 연결하는 200미터 길이의 이색적인 전망대이자 다리다. 성인 1,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되었다는데, 다리를 건너는 것만으로 한탄강의 멋진 협곡을 지상 50미터 높이에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확 트인 전망만으로도 시원하지만, 다리 중간중간에 투명 바닥 구간이 자리하고 있어 아찔함을 더한다. 다리를 천천히 오가며 협곡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한탄강의 주상절리와 비경을 좀 더 가까이 둘러보고 싶다면 하늘다리에서 시작해 북쪽 방향 멍우리협곡을 따라 하늘다리로 되돌아오는 6km 산책 코스를 따라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협곡의 비경을 마주한 채 강을 따라 느긋하게 걷는 것만으로 남다른 여유로움을 맛볼 수 있다.

 

주소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377

전화 031-538-3030 (포천시 한탄강사업소)

 


 

비경을 마주하는 신상 전망대 _가람누리 문화공원

 


 

아직 네이버 검색조차 등록되지 않은 신상 전망대가 개장했다. 가람누리 문화공원은 계단 없이 원형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 탁 트인 한탄강 일대의 자연경관을 둘러볼 수 있는 독특한 전망대가 일품이다. 강 건너 생태경관단지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으며 한탄강 하늘다리의 위용도 눈에 담을 수 있다. 벌써 ‘제2의 하늘다리’라 불리는데, 근사한 신상 전망대인 만큼 비둘기낭폭포와 하늘다리를 지난다면 잠시 들러 시원스런 전망과 함께 휴식을 취해보길!

 

주소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531

 


 

바람과 바위의 노래 _ 한탄강 협곡과 주상절리길

 

 

한탄강은 대규모 현무암질의 용암이 역류해 용암지대를 형성하고, 하천에 의한 풍화와 침식작용이 이뤄진 곳으로 기사에 소개한 교동가마소와 비둘기낭폭포 외에도 대교천 현무암협곡, 멍우리협곡, 아우라지 베게용암, 구라이골 등 경이로운 지질명소가 많다. 이들 명소 주변은 ‘한탄강 주상절리길’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비둘기낭폭포와 가람누리 전망대를 거치는 1코스 구라이길, 하늘다리와 생태경관단지를 지나는 2코스 가마소길,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멍우리협곡을 지나는 3코스 벼룻길 등 여러 코스가 길을 안내하므로 천천히 걸으며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자연의 경이로움을 직관해보길 바란다.

 


 

예술 같은 자연, 자연 같은 예술 _ 포천아트밸리

 

깎아 지른 듯한 화강함 절벽에 둘러싸인 푸른 빛 호수, 그리고 그 주변에 띄엄띄엄 놓인 화강암 조각들…. 포천아트밸리를 둘러보면 이곳은 마치 태초부터 근사하게 빚어진 자연경관처럼 느껴지곤 한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인어로 분한 배우 전지현이 배를 탄 연인과 만나고 헤어지던 촬영 장소로 쓰였을 만큼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가득한 이곳은 그러나 조금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이곳은 1990년대 아무도 찾지 않던 폐채석장으로 방치된 곳이었다. 1960년대 화강암 채광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1990년대 양질의 화강암 생산이 감소하면서 채석장은 흉물로 남아버린 것이다. 공간 업사이클링을 통해 2009년 친환경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 바로 지금의 포천아트밸리다. 포천아트밸리는 2021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산업관광 12선에 선정되었다.

 

홈페이지 artvalley.pocheon.go.kr

주소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전화 031-538-3485

운영시간 월~목요일 09:00~19:00,

금~일요일 09:00~21:00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500원

65세 이상 어르신 무료

 


 

포천아트밸리의 깊고 푸른 물빛 _ 천주호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비롯해 〈달의 연인〉, 〈화유기〉 등에서 아름다운 촬영지가 되었던 천주호에는 인어가 살 것 같지만, 실제로는 화강암을 채석하며 파냈던 웅덩이에 샘물과 빗물이 유입되어 형성된 인공호수다. 현재 호수의 수심은 25m인데, 도롱뇽과 버들치가 사는 1급수를 자랑한다. 맑은 오후, 호수에 가라앉은 화강암 성분이 햇빛에 반사되면 에메랄드빛으로 호수 전체가 반짝인다. 호수 주변엔 야외 공연이 가능한 호수공연장과 위트 넘치는 화강암 조각품들로 이뤄진 조각공원, 여러 갈래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별을 세어 보아요 _ 천문과학관

 

한해 40만 명이 찾는다는 포천아트밸리 안의 또 다른 랜드마크는 2014년 개관한 천문과학관이다. 화강암 절벽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천주호를 바라보고, 곳곳에 놓인 화강암 조각들을 감상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다가 천문과학관에 이르러 밤하늘의 별까지 헤아릴 수 있으니 이보다 흐뭇한 데이트 코스가 또 있을까 싶다. 천체투영실에선 영상과 함께 각 계절에 볼 수 있는 밤하늘 별자리를 소개하며, 천체관측실에서는 직접 달과 행성들을 관측해볼 수도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포천아트밸리 홈페이지를 통해 관광문화해설사를 신청할 수 있다.

 


 

휴식을 얹어주는 포천관광정보센터 _청년여행LAB

 

2021년에 포천아트밸리 입구에 색다른 건물이 문을 열었는데, 포천 여행 정보를 두루 섭렵하면서 커피와 간식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청년여행LAB이다. 1층에는 다채로운 포천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관광안내데스크와 달큰한 디저트와 커피가 일품인 카페 ‘리프레시(refresh)’. 요즘 감각의 젊은 떡집 ‘포천청년상회’ 등이 포진해 있고, 2층에는 여행자카페 라운지를 필두로 휴식 공간이 넓게 배치되어 있다. 모두 풋풋한 청년창업가에 의해 운영되는 곳들이다.

 


 

낯익은 평온함 _ 산정호수

 

 


 

한때 산정호수는 포천이 자랑하는 관광지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휴식처였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너나없이 호젓한 호숫가를 찾았던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선 산정호수는 다소 빛바랜 유원지의 뉘앙스를 품고 있다. 젊은 여행자들에겐 오히려 레트로한 감성을 자극하는 아늑함까지 느끼게 한다. 산정호수는 일제강점기였던 1925년 주변 농경지에 공급할 물을 저장하고자 인근 명성산의 물길을 막아 만든 저수지였다. 산정(山井)은 ‘산속의 우물’이라는 뜻. 수변산책로에서는 오늘도 제법 많은 여행객이 낯익은 평온함을 즐기고 있다. 산정호수 주변은 무장애 관광지로 휠체어와 유모차로 편안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수유실도 조성되어 있다!

 

홈페이지 www.sjlake.co.kr

주소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402

전화 031-540-6350 (포천도시공사)

운영시간 24시간 개방

입장료 없음 (시설 사용료: 경차 1,000원, 소형 2,000원,

중형 5,000원)

 


 

산정호수 둘레길 산책 _ 수변데크길

 

호젓한 호수를 한 바퀴 감싸고 도는 산정호수 둘레길은 수변데크길, 송림이 울창한 숲길, 붉은빛 적송 아래 조성된 데크, 조각공원 등 약 3.2km에 이르는 평탄한 길로 조성되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km 남짓한 수변데크길 구간은 걷는 내내 호수가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아 산정호수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이나 가로등이 하나둘 불을 밝히는 일몰 전후 더욱 멋스럽다.

 


 

조각과 호수의 조화 _ 산정호수 조각공원

 

 

산정호수 입구에 자리한 조각공원에는 아기자기한 설치미술 작품부터 거대한 규모의 거인 조각상까지 다채롭게 자리하고 있다. 마치 전망대처럼 호수를 바라보는 사각형 조형물 〈산정호수를 위한 정자〉 (2005년 작품)처럼 하나하나 들여다볼수록 흥미로운 작품이 많다. 잔잔한 호숫가에서 흥미로운 조각작품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한낮에 펼쳐지는 분수쇼 시간대나 컬러풀한 조명으로 물드는 저녁 시간대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 야경이 아름다워 밤마실에 나서는 여행자도 많다.

 


 

궁예와 왕건의 이야기가 깃든 절 _ 자인사

 

 

산정호수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돌담병원 촬영지처럼 둘러볼 만한 곳이 반갑게 나타나는데, 자인사 역시 산정호수와 명성산 기슭 사이에서 만날 수 있는 사찰이다. 물가를 앞둔 산자락에 자리한 까닭에 명당의 상징으로 불리는데, 오래전 궁예를 몰아낸 태조 왕건이 재를 올렸다는 잿터바위가 아직도 경내에 있다. 자인사라는 이름은 궁예의 미륵 세계를 상징하는 자(慈)와 궁예와 왕건의 화해를 기원하는 인(仁)을 합친 것이라고 한다.

 


 

억새의 바다, 겨울까지 출렁인다 _ 명성산 억새바람길

 


 

 

산정호수 입구 한쪽에서 평탄하게 출발하여 명성산 억새밭으로 향하는 등산로를 만만하게 여겼다가 겨울 산행에서 낙오될 뻔했다. 마침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는 소식에 옷만 두둑하게 챙겼는데, 산정호수 입구에서 3.5km가량 떨어진 억새밭까지 오르려면 두꺼운 패딩보다 튼튼한 신발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성산 초보 산행자는 중간쯤 올랐을 때야 깨달았다. 명성산 등산로는 잘 다듬어진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온통 사나운 돌무더기가 바닥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산에 오르니 추운 날씨와 상관없이 땀이 흥건해져 점퍼를 벗어야 했지만, 가벼운 운동화를 신었던 발은 산의 험준함을 아프게 감내해야 했다.

명성산은 통일신라의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 산을 지나 금강산으로 향할 때 울었다는 설화가 전하는 곳이다. 높이 922.6m인데, 궁예가 자신의 부하였던 고려 태조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으로 쫓겨와 크게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정상 부근 6만여 평 면적에 펼쳐지는 드넓은 억새밭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햇살에 반짝이며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군락지를 맞닥뜨렸을 때 산행의 고단함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참고로 산행이 어려운 관광객을 위해 산정호수 조각공원과 둘레길 일대에서 내년 2월 13일까지 ‘가을 억새, 그리고 겨울’이라는 주제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주소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186-12

 


 

잠시 쉬어 가세요 _ 등룡폭포

 

명성산 억새밭으로 향하는 완만한 등산로 따라 걷다 보면 초입부터 비선폭포와 만난다. 물이 쏟아지는 아름다운 풍광이지만 비선폭포의 낮은 낙폭은 ‘폭포’라는 명칭에 기대를 걸었던 이에겐 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산행 중간 맞닥뜨리는 등룡폭포는 기암절벽을 따라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수가 아주 인상적이다. 폭포의 물안개를 따라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도 내려오는데, 폭포를 마주하는 벤치도 놓여있어 편안히 쉬어가기에 좋은 휴식처가 되어준다.

 

 


 

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줄기 _ 백운계곡

 

백운계곡은 백운산(904m)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맑고 깨끗한 물이 모여 이룬 골짜기다. 물이 흐르는 계곡 길이만 10km에 이르는데, 연못과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관을 드러낸다. 덕분에 여름철 피서객들이 들끓는 곳이기도 해서 과거 식당과 간판 등 불법 시설물로 어지럽혀져 있었는데, 최근 경기도와 포천시가 재정비해 청정 계곡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겨울에 만나는 백운계곡은 색다른 운치를 전한다. 여름철 피서객이 사라진 계곡의 물은 더욱 맑게 흐르는 듯했다. 불법 시설물들이 없어진 데다 중간중간 쉬어갈 벤치와 휴식 공간은 더욱 잘 정비되어 편안한 산책을 돕는다. 계곡 입구에는 세종대왕의 친필을 보관하고 있는 흥룡사가 자리하고 있다. 백운계곡과 이어지는 백운산 산행에 나서는 것도 좋다.

 

주소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산 78-1

전화 031-538-3363 (포천시청 관광산업과)

 


 

아기 동물들과 만나요 _ 서운동산

 

국립수목원의 광릉숲 가까이 자리한 서운동산은 사실 가을 단풍이 화려하기로 소문난 전원휴양지다. 겨울을 맞이한 서운동산은 입구부터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크리스마스 인사가 적힌 조형물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낙엽이 져버린 단풍 명소가 아쉽다면, ‘물의정원’을 따라 걸으며 ‘베이비팜(Baby Farm)’으로 향해 보자. 양과 염소, 포니, 미니피그, 토끼 등 온순한 아기 동물들을 만나 직접 만져 보고 먹이를 줄 수 있다. 물론 현장에서 판매하는 먹이 외에는 먹이 반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동물 친구들이 놀랄 수 있으므로 뛰지 말아야 한다. 서운동산은 죽엽산 아래 40여 년 동안 조성된 5만여 평의 조경과 수림 안에 아름다운 테마정원부터 펜션과 레스토랑까지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seowoon.co.kr

주소 포천시 내촌면 내진로9번길 237

전화 031-533-9000

운영시간 09:00~일몰 시간

입장료 4~11월: 성인 5,000원 소인(25개월~15세) 4,000원

12~3월: 성인 4,000원 소인(25개월~15세)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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