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릴타이(Kurultaj)
쿠릴타이는 유라시아 대륙을 호령한 북방 유목민족의 부족집회를 가리키는 말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영토의 대제국을 세웠던 징기스칸과 몽고족,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아틸라 왕과 훈족 등 유라시아 대륙 북쪽의 유목민들은 뛰어난 기마술과 전략, 용맹스러운 기상을 지니고 있었다. 

쿠릴타이는 북방 유목민족들이 자신들의 중대사를 결정하던 회의 기구이자 합의제도였다. 이는 혈연 공동체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의결기구였고, 상징이었다.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의 국가에는 북방유목민족의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그들의 오랜 전통을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매년 헝가리에서 개최되는 쿠릴타이에는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목민의 후손들이 모인다. 그들은 조상이 입었던 것과 같은 전통 의복은 물론이고, 춤과 공연, 말타기와 활쏘기 등 대제국을 건설했던 조상의 모습을 체험하는 축제를 벌인다. 매 년 20~40여 개의 나라에서 수 천 명이 쿠릴타이에 참석한다. 오늘날의 쿠릴타이는 축제가 돼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유목민들이 모이는 명절이며,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다양한 문화가 한 자리에 모이고 섞여, 유목민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