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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안산 국제거리극축제  |  국내축제뉴스 2019-03-12 13:12:37
작성자   페스티벌올 editor@festivalall.com 조회  1433   |   추천  123

 

 

거리 위의 일상이 예술로

2019 안산 국제거리극축제

 

“어떤 공간이든 비어만 있다면 빈 무대라고 부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동안 배우가 그 빈 공간을 가로지른다. 이것이 연극에 필요한 전부다.”

 

연출가 피터 브룩은 저서에서 연극을 저와 같은 말로 암시한다. 안산 국제거리극축제에선 그의 정의가 지시하는 대상이 모든 공연예술로 확장된다. 거리와 광장의 진공을 채우는 건 다양한 공연이 표현하는 도시민의 일상과 삶이다.

 

 


 

예술이라는 개념이 정착되기 이전부터 인류는 말과 몸짓으로 유무형의 대상을 모방해왔다. 생존 욕구 또는 유희 본능에 기원을 둔 모방은 자연스럽게 가상에 몰입하고 자신을 대입하는 놀이로 발전했다. 이러한 삶의 원시적 경험에서 유래한 극은 다른 예술에 못지않은 문화적 소산이다.

 

보편성과 통일성을 강제하던 예술에서 탈피한 오늘날의 예술과 극은 서사와 장르, 형식의 분절을 수긍한다. 이제 극은 추상적인 영역이 아닌 구체적인 삶의 터전으로 스며든다. 몸짓과 춤, 소리를 포함한 배우의 예술과 관객의 감응으로 도시민의 일상과 삶터를 공유한다. 오는 5월, 안산 일대는 이렇게 도시의 삶이 표출되며 동시에 수렴되는 상징적인 광장이 된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안산 국제거리극축제는 2005년부터 매년 어린이날 연휴에 맞춰 열려 왔다. 최근 3년 연속 80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안산의 대표적인 축제를 즐겼다. 이번 축제는 ‘Welcome to the street A’를 슬로건으로 발표했다. 대표 오브제로 선정된 알파벳 A는 단순한 이니셜을 넘어 안산(Ansan), 예술(Art), 모두(All) 등을 함축한다. 포스터는 양팔로 안고 있는 듯한 알파벳 A의 형태를 통해, 축제를 찾는 누구나 주인공으로 환영한다는 예술적인 포용과 화합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공연프로그램, 기획프로그램, 부대프로그램으로 나뉜 큰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지난 1월에는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는 취지의 ‘ASAF프린지’, 안산의 특색을 담은 작품을 지원하는 ‘안산리서치’, 풍자로 현실을 꼬집는 해학적 성격의 ‘광대의 도시’, 작품성과 완성도가 주요 선정기준으로 작용하는 ‘공식참가작’ 등의 분야에서 공모를 실시했다. 올해 축제는 다양한 문화의 포용과 소통을 표방한다.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공연 외에도 유럽 정통 거리극과 같은 해외 작품들을 전시하고 선보인다.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목표로 하며 일반 시민과 지역의 문화예술단체, 다문화단체들이 참여하는 개막 퍼레이드라든지 대형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직접 축제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행사의 성공적인 운영을 이끌 수 있는 시민 자원활동가를 모집하기도 했다. ‘시민버전 4.0’ 프로그램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아티스트가 되어 보는 기회도 가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안산은 예년에 비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축제를 준비하며 거리극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축제가 지닌 명성과 제시하는 방향성을 느끼며 공연 하나하나에 심취해보자. 그것은 일종의 개인적 고백이자 집단을 겨냥한 폭로이며 조직을 관통하는 진단이자 사회에 내리는 처방이다.

 

김현중 기자(plan2@gnpli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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