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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IVAL REVIEW]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  |  국내축제뉴스 2019-03-26 10:53:53
작성자   페스티벌올 editor@festivalall.com 조회  1510   |   추천  102

우리는 이것을 기적, 또는 자연이라고 부른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2019

 

edit Kim Hyeonjung

 

인간의 상식과 역량을 초월한 기이하고 영검한 일, 또는 신에 의해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의미하는 기적(奇跡)은 자연 앞에선 예사와 다를 바 없다. 어제와 같은 고요 속에 바다가 갈라지며 너른 길이 펼쳐진다. 횃불을 높이 든 행렬이 바닷길을 줄지어 걷는 진풍경은 대자연의 살피꽃밭을 연출하는 듯하다.





 

 

설화와 민담 같은 옛이야기는 긴 역사를 지닌 축제의 정체성을 보전하며 자칫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산만해질 수 있는 축제의 방향을 정립하는 구심을 이룬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역시 구전되어 온 전설을 유래로 한다.

 

오래전 호동마을의 주민들이 호랑이의 잦은 침입을 피해 건너편 모도로 황급히 피신하면서 촌락에는 뽕할머니 한 분만 남게 됐다. 가족과의 재회를 바라며 매일 용왕에게 기도했던 뽕할머니는 바다에 무지개가 내리는 현몽을 꾼다. 

 

 

Highlights

최근 10년간 약 5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다녀갔다. 이른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1975년 진도를 방문한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프랑스 언론에 “나는 한국의 진도에서 ‘현대판 모세의 기적’ 현상을 보았다”고 소개한 이후로 진도와 축제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진도 초입에서부터 해안도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달리자 저만치 가계해변이 모습을 보인다. 눈을 적시는 감각적인 고요가 어째서 파도가 일 때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를 메밀꽃으로 비유하는 지 납득하게 한다. 이런 전경과 그로부터 발아한 서정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온데간데 없다. 주차장과 매표소를 잇는 도로가 특산품 판매점과 향토 음식점으로 가득 찼다. 진도의 특산품인 홍주, 대파, 김, 울금 등을 판매하는 부스까지 벗어나자 어느새 양손은 두둑한 종이 가방과, 푸드트럭에서 구입한 먹거리를 들고 있다.

 

 

축제 일정 속에 여러 차례 바닷길이 열렸으나 메인은 사흘째에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하는 새벽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였다. 아침 여섯 시도 채 되지 않아 해도 뜨지 않은 시간에 삼삼오오 몰려든 관광객들이 일제히 한 방향을 가리켰다. 횃불을 치켜든 외국인들의 행렬이 뽕할머니 동상과 가까워져 왔고 때맞춰 솟는 해가 횃불보다 밝은 빛으로 바다를 걷어내고 있었다. 회동에서부터 모도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1.5km이지만 바닷길이 휘는 까닭에 예년 축제에서 실제 관광객들이 걷는 거리는 약 2.8km에 이른다. 

 

 

 

대장정의 일부만을 경험한 이틀 동안에 교통 혼잡은 찾아볼 수 없었고 바가지요금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수년째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우리나라 대표 축제의 철저한 사전준비와 체계적인 관리를 절감하는 자리였다. 아쉬운 점이라면 하나. 행사장 입구에는 별도의 매표소가 설치되어 있었고 안내에 따르면 매몰비용을 감안하며 입장권을 받는 여느 축제들과는 달리 이곳에선 입장권을 상품권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축제를 즐기느라 이를 까맣게 망각해버린 나머지 쓰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기사 전문은 페스티벌올 4월호를 통해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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