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분홍 비단이불 덮인 황매산으로!
제23회 황매산철쭉제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으로 불리는 황매산은 해발 1108m에 이르는 준령마다 기암괴석과 그 사이를 휘어져 자라는 소나무 등으로 수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어 영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곳이다. 황매산 800~900m 능선에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철쭉군락이 자리잡은 건 1970년대 무렵. 황매산 구릉지를 목장으로 개발하면서부터이다. 황매산에 방목하여 키우던 젖소와 양들은 독성을 가진 철쭉을 제외한 잡목과 풀들을 모두 먹었고, 그 결과 우리나라 최대의 철쭉군락지로 손꼽히는 곳이 됐다. 이제는 젖소와 양들마저 떠나고 하늘과 맞닿은 황매산 구릉에는 진붕홍 산상화원만이 남아 사람의 눈을 황홀하게 한다.
199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3회를 맞이하는 황매산철쭉제는 어느덧 경상남도 합천군의 봄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철쭉 개화 시기에 맞춰 진행될 축제는 합천군과 산청군의 합동 연날리기 대회와 철쭉제례 등 주 행사를 비롯해 많은 부대행사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합천황토한우를 찾아라, 스마트폰 사진인화 이벤트, 나만의 철쭉 머그컵 만들기 등은 황매산철쭉제를 단순히 자연경관을 바라만보고 돌아가는 조용한 축제가 아니라 즐거운 기억이 가득한 축제로 만들어 줄 것이다.
매년 5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합천 황매산철쭉제.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빛나는 5월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달래군락의 진분홍 산상화원으로 초대한다.
김정원 기자(editor@festival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