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ination: ICELAND

 

화려하게 장식된 비단옷을 입은 무희는 하늘이 마치 자신의 무대라도 된 듯, 자유롭게 춤을 춘다. 공연은 마지막을 향해 내달리고, 무희는 비단옷을 하늘 아래로 펼쳐 보인다. 오묘한 빛깔을 간직한 무희의 비단옷, 오로라는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의 청명한 하늘을 수놓는다. 맑은 하늘 아래, 화산지형의 암석으로 가득한 레이캬비크의 색은 탁할 법도 하지만 새하얀 만년설에 뒤덮여 오히려 순수함을 뽐낸다. 에바는 이 순수한 자연이 어쩐지 익숙하다며, 자신이 어디에 있든 레이캬비크는 자신의 일부라고 말했다. 하늘로부터 가장 가까운 땅에서 자연과 하나가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에바와 함께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레이캬비크로 떠나 보자.

 

Once in Iceland

Iceland with EVA HANUTA

 

Q_ 에바 씨는 아이슬란드에 관해 이야기할 때 항상 기뻐 보여요. 이유가 있을까요?

A_ 색, 모습, 날씨 그리고 사람들까지. 아이슬란드의모든 것이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언어와 문화의 경계가 흐릿해져 가고 있지만, 아이슬란드만큼은 예외죠.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그들의 문화를 지키는 데 아주 열정적입니다. 언어 또한 옛날과 달라진 게 많이 없어서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큰 문제 없이 9~14세기의 바이킹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요. 아이슬란드에는 공장도 없고 심지어 맥도날드도 없죠. 그래서 하늘이 수정 같이 맑아요. 아이슬란드는 우리의 모든 감각을 깨워 몸과 마음까지 감동시키는 마법 같은 곳입니다.

 

Q_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어떤가요?

A_ 아이슬란드인은 지혜롭고 따뜻한 마음씨의 사람들입니다. 열린 사고방식을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한결같아요. 보통 여러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여행객들에게 아이슬란드를 소개하는 걸 기쁘게 여기죠. 또한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민간 설화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기도 합니다. 그들은 겉모습을 꾸미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당신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옷을 입었는지보다 당신이 누구고 무엇을 아는지에 대해 더 관심이 많아요. 사회적으로 외모에 대한 압박은 없지만, 신체를건강하게 유지하는 데에는 관심이 많죠. 이곳의 헬스장과 피트니스 센터는 밤낮없이 불을 밝힙니다.

 

Q_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마법과 요정의 존재를믿는다던데 사실인가요?

A_ 아이슬란드에는 ‘숨겨진 사람들’, 키 작은 요정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헐두 설화’가 바이킹이 아이슬란드를 정복하던 때부터 전해집니다. 아이슬란드 대학에서 2007년에 연구한 바에 따르면, ‘요정이 실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에 80%가 동의하지 않았다고 해요. 즉, 요정은 아이슬란드 민간 설화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며, 다른 신화의 존재들과 함께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Q_ 아이슬란드의 문화 생활은 어떤가요?

A_ 아이슬란드의 출판 시장은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시집, 여행기, 동화… 어떤 종류든 간에 그들 자신만의 생각을 남기기 위해 주저 없이 펜을 들죠. 1년 중 절반은 밤, 절반은 낮인 아이슬란드는 사람들로 하여금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나라가작아서 축제와 사교 모임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모임에서 술을 마시며 바이킹 이야기를 주고받죠. 그들의 음악 문화 또한 굉장히 특이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 음악으로 비요크(Bjork)가 있는데, 저는 아이슬란드에서 버스를 탈 때마다 아이슬란드 가수 아우스게일의 ‘Heinfroin’을 듣습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 자꾸만 포근한 집 생각이 나요.

 

Q_ 아이슬란드는 성 평등 의식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죠?

A_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슬란드의 높은 성 평등 의식은 그들의 역사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남성들은 전통적으로 바이킹으로 활동해 자연스럽게 그들의 아내와 자식들은 집에 머물렀죠. 이 때문에 여성들은 가정에서 전통적인 남성 역할을 맡을수밖에 없었는데, 이때 여성의 힘과 지식이 중요하게 작용했어요. 그래서 아이슬란드 여성들은 언제나 진취적이에요.

 

Q_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A_ 최소 100개 정도는 돼서, 하나만 꼽기가 어렵네요.그중 비크의 검은 모래 해변을 걷거나 하르파에서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한, 깔끔한 디자인의 아이슬란드식 집도 너무 예쁘죠. 또 등산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아이슬란드의 야외 온천을 즐기는 것도 좋아해요.

 

Q_ 아이슬란드 여행은 언제 떠나야 할까요?

A_ 아이슬란드는 지리상 최북단에 위치해 변덕이 심한기후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슬란드의 4계절 모두 소중해요. 만약 당신이 고래를 보고 싶다면, 5월부터 9월까지가 가장 적절한 시기입니다. 9월 말에는 범고래와 오로라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어요. 6월부터 8월까지는 낮처럼 밝은 밤이 계속되고 20도 정도의 따뜻한날씨에 다양한 여름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내륙의 건조한 기후는 등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주죠. 눈이 빠르면 9월 초부터 내리는 만큼 아이슬란드의 겨울은 혹독하지만, 기나긴 밤 동안 환상적인 오로라를 선사합니다.

 

Q_ 아이슬란드의 치안이나 물가는 어떤가요?

A_ 아이슬란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지 중하나라고 생각해요. 아이슬란드의 많은 집과 차들은 온종일 문을 열어놓고 지내고, 아주 어린 아이들도 부모님 없이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합니다. 이처럼 아이슬란드의 범죄율이 낮다고 해도, 바닷가와 빙하 지역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어요. 대자연은 우리를 매혹해 상식 밖의 행동을 하게 만드는데, 이로 인한 사고도 자주 발생해요. 아이슬란드 물가의 경우, 굉장히 높아서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행 상품을 이용하거나 에어비앤비에 숙박하면 돈을 절약할 수도 있고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도 있어요. 슈퍼에서 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겠죠.

 

Q_ 아이슬란드 여행자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나요?

A_ 아이슬란드 버스 투어도 좋지만, 차를 빌리면 훨씬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또 아이슬란드 전통 술과 음식도 시도해 보세요. 특히 하칼(Hakarl)을 먹어보길 추천해요. 하칼은 상어를 삭힌 음식인데, 만약 이걸 먹을 수 있다면 세상에서 먹지 못할 음식은 없을 거예요. 제가 어디에 있든지 아이슬란드는 제 일부입니다.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같은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Must See Tips From EVA

 

 

게이시르 Geysir

게이시르는 폭발하는 자연의 신비를 목격할수 있는 간헐천이다. 간헐천은 뜨거운 온천수가 수증기와 함께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이다. 이 지역의 게이시르를 통틀어 ‘골든 서클’이라 부르는데, 가장 활동적인 게이시르인 ‘스트록쿠르’가 가장 유명하다.

 

싱벨리어 국립공원 Thingvellir National Park
200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이슬란드 남서쪽에 위치한 국립공원으로, 아름다운 자연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의회가 열린 회합 장소로도 유명하다.

 

블루 라군 Blue Lagoon
블루 라군은 풍부한 미네랄과 규소, 그리고 푸른색과 녹색의 해조류들로 인해 아름다운 푸른색을 띈다. 평균온도가 40도가 넘는 대규모 스파 시설이 있는데,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돼 있어 온천욕의 즐거움을 더한다.

 

굴포스 Gullfoss
굴포스는 ‘금빛 폭포’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계단식으로 형성된 흐비타강 협곡을 따라 흐르다가 직하하는 모습은 다른 폭포와는 다른 매력을 뽐낸다. 직하할 때 높이 11m와 21m의 2단으로 나누어진 협곡 벽을 따라 물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곳곳에 피어난 무지개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블랙 샌드 비치 Black Sand Beach
부서진 현무암으로 인해 모래사장이 검은 것으로 유명한 블랙 샌드 비치는 아이슬란드의 차가운 날씨와 어우러져 그 쓸쓸함을 더한다.
평균 온도가 낮아 해수욕을 즐길 수는 없지만 검은 모래 해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다.

 

요쿨살론 빙하 호수 Jökulsárlón Glacier Lagoon
요쿨살론 빙하 호수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빙하지대인 바트나요쿨(Vatnajökull)의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호수다. 수륙 양용 보트를 타고 바로 가까이에서 수만 년의 세월을 품을 신비로운 푸른빛 빙하들을 감상해보자.

 

아이슬란드 폭포 Visit waterfalls
아이슬란드어로 폭포는 ’foss’라고 하는데, 아이슬란드에는 앞서 소개한 ’금빛 폭포’ 굴포스를 포함해 모두 20여 개의 폭포가 있다. 그중 레이캬비크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인 스코가포스(Skogafoss)는 굴포스 폭포와는 달리 폭이 넓어 웅장한 느낌을 준다.

 

할그림스키르캬 Hallgrimskirkja
할그림스키르캬는 아이슬란드의 국교회인 루터교의 교회이다. 콘크리트로 지어진 높이 74.5m의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며, 이곳의 전망대에서는 레이캬비크 최고의 경관을 볼 수 있다.

 

요정의 집 Elfes houses
아이슬란드 시골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담한 요정의 집을 보게 될 것이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건네는, 이곳에 요정이 살고 있으니 그들을 방해하
지 말라는 표시다.

 

하르파 콘서트 홀 Harpa Concert Hall
하르파 콘서트 홀은 환상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레이캬비크의 상징적인 공연장이자 콘퍼런스 센터다. 육각 스틸 프레임의 유리창이 건물 전면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 아주 독특한데, 이는 아이슬란드의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현무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Upcoming Festivals in August From EVA

 

 

레이캬비크 프라이드 REYKJAVÍK PRIDE(HINSEGIN DAGAR)
기간 : 08.04~08.09 홈페이지 : www.hinsegindagar.is
아이슬란드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레이캬비크 프라이드는 LGBTQ + (성 소수자) 공동체와 그들의 지지자들이 다 함께 즐기는 축제다. 축제 기간 레이캬비크의 거리는 화려한 의상, 흥겨운 파티 음악, 춤추는 사람들 그리고 반짝거리는 장식들로 뒤덮인다.

 

레이캬비크 문화의 밤 CULTURE NIGHT IN REYKJAVÍK(MENNINGARNÓTT)
기간 : 08.13~08.23 홈페이지 : www.menningarnott.is
레이캬비크 문화의 밤은 8월 말 토요일 하루 동안만 열린다. 춤, 디자인, 음악, 미술 등 모든 종류의 예술 활동이 레이캬비크 곳곳에서 펼쳐진다. 갤러리와 박물관에서는 이날만큼은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하고, 레이캬비크 마라톤 또한 같은 날에 개최된다. 일부 주민은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구운 와플을 대접한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삶을 감상하기에 이만큼 좋은 기회도 없다

 

 

Must Try Tips From EVA

 

 

온천욕 즐기기 Enjoy spas and hot springs
온천에 가서 온천수의 효능과 함께 그곳을 둘러싼 아름다운 경치에 흠뻑 빠져보자. 블루 라군과 미바튼 온천은 아이슬란드의 많은 온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가기 전에 나체로 온천욕을 즐기는 것이 아이슬란드에서는 자연스러운 문화라는 것을 유념하자. 요즘은 그렇게 하기를 기피하는 관광객들을 고려해 개인 탈의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고래 생태 투어 Whale Watching Tour
레이캬비크의 올드 하버에서는 숙련된 고래 관광 전문 가이드와 함께 고래 생태 투어를 즐겨 보자. 고래의 생태뿐만 아니라 고래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또한, 때때로 자연에서 뛰노는 바다오리들을 직접 관찰할 수도 있다.

 

빙하 등반 Ice Glacier Hiking
레이캬비크에서 2시간만 이동하면 볼 수 있는 아이슬란드의 빙하는 마법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숙련된 가이드가 빙하 등반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제공하고 안전한 등반을 돕는다.

 

오로라 감상하기 Watch Northern Lights
겨울이 되면 많은 사람이 오로라를 감상하기 위해 아이슬란드를 방문한다. 겨울의 맑고 상쾌한 하늘은 별을 관찰하고 오로라를 감상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제공한다.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 먹어보기 Try Icelander’s traditional food
스비드(Svið)는 양 머리로 만든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이다. 스비드는 옛날 양을 도축하고 남은 작은 부분도 함부로 버리기 아까워했던 시기에 만들어진 요리다. 이 요리는 특히 포랍랏(Þorrablót)이라는 명절에 ’포라마투르(þorramatur)’라는 아이슬란드 전통 상차림의 일부로 제공된다. 또한 가장 유명한 아이슬란드식 핫도그는 바이야린스 베스투 필수르(Bæjarins Beztu Pylsur)라는 핫도그 가게에서 맛볼 수 있다. 이곳은 1937년에 개업했으며,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와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도 이 핫도그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 적이 있다.

 

송주영 기자(editor@guideme-tri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