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홍콩의 반전 매력, 홍콩 섬 여행

도시의 네온 사인, 사람들로 가득한 쇼핑 거리. 복잡함이 화려함에 묻혀 특유의 분위기를 가진 홍콩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홍콩에서 가장 큰 섬 ‘란타우’, 빵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꼭 들려야 하는 ‘청차우’, 도시와 다른 삶의 속도로 흘러가는 ‘라마섬’으로 대표되는 홍콩 섬 여행이 우리를 기다린다. 섬이 가진 반전 매력은 화려한 홍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다.

edit Song Juyoung      자료제공 홍콩관광청

란타우 Lantau

홍콩에는 260여 개의 섬이 있는데, 란타우는 이중 가장 큰 섬이다. 1500년대 포르투갈 상인들이 세운 최초의 유럽 무역 정착지로서 영국 식민지 시절에도 중요한 교역소였으며, 20세기 후반부터 섬의 북쪽에 첵랍콕 국제 공항, 디즈니랜드, 옹핑 360 케이블카 등 주요 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5.7km 길이의 옹핑 360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홍콩의 산과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펼쳐진 장관에 넋을 잃고 있다보면 옹핑 빌리지와 홍콩 영화의 배경으로 종종 등장하는 세계 최대 규모(높이 26m, 무게 202t)의 청동대불상이 반겨준다.

한편, 란타우의 서쪽에는 여전히 홍콩의 옛모습을 간직한 조용한 어촌 마을이 존재한다. 300년 넘게 어촌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타이오’다. 물길 위에 세워진 대나무로 만든 전통 수상 가옥, 팡옥과 새우 페이스트를 만들기 위한 갑각류 통이 줄지은 거리가 익숙한 듯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청차우 Cheung Chau

청차우는 고층 빌딩과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든 전통적인 어촌으로, 매년 음력 4월 8일에 열리는 청차우 빵 축제에 3~4일간 수만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최근 관광 명소가 되었다.

청차우의 먹거리로 빵 이외에도 홍콩 국민 간식 ‘카레 어묵’이 있다. 홍콩 현지인이라면 즐겨먹는 단골 어묵 노점상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카레 소스에 적셔 먹는 카레 어묵은 홍콩에서 가장 사랑받는 거리 간식 중 하나이다. 카레 어묵을 파는 곳을 찾으려면 페리 부두 옆 길게 늘어선 대기줄을 찾으면 된다.

한편, 캠핑과 글램핑을 즐기러 이 섬을 찾는 이들도 많다. 4만4,000㎡(약 1만3,000평)에 이르는 광활한 녹지에 자리한 '사이위엔 캠핑 & 어드벤처 파크'는 야외 놀이 체험과 글램핑, 캠핑의 즐거움과 호텔의 안락함 모두 만족시키는 곳으로 특히 자연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버블 텐트가 명물이다.

라마섬 Lamma Island

홍콩섬에서 페리로 25분이면 도착하는 라마섬에는 우리가 알던 홍콩과는 다른 삶의 속도가 펼쳐진다. 깨끗한 해변과 아기자기한 어촌, 평화롭고 느긋한 문화 덕에 홍콩 현지인들의 당일 여행지로 사랑 받는 이 곳의 유일한 교통 수단은 자전거다. 약 7,000여 명인 섬주민의 국적이 90개 이상일 정도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예술가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라마섬은 영화 <영웅본색>의 그 남자, 주윤발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라마섬의 흥신예 해변(Hung Shing Yeh Beach)에는 바다 그 자체뿐만 아니라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해변 뒤쪽에 위치한 허볼랜드(Herboland)는 라마섬 최초의 유기농 허브 농장 및 티하우스로 40여 종류의 허브차 품종이 자라는 정원을 산책하며 농장의 토끼나 앵무새들과 교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