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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즐겨야 제 맛, 세계 온천 여행  |  해외축제뉴스 2021-12-03 17:13:58
작성자   페스티벌올앤트래블 editor@guideme-trip.com 조회  451   |   추천  35


 

짧은 가을이 가고, 긴 겨울이 들이닥쳤다. 날이 쌀쌀할수록 온천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 후끈한 물 속 깊이 몸을 담그면 지구 중심의 열기가 걱정과 근심까지 녹여주지 않을까? 코로나 팬데믹의 묵은 때까지 씻어줄 것 같은 세계의 온천 여행지를 둘러봤다. 위드 코로나 시대, 여전히 마음 편히 해외로 나서기란 쉽지 않지만, 지면을 통해 전달되는 훈훈한 열기로 다음 여행의 목적지를 가늠해 보자.

 


 

신비한 열기 속으로 _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Iceland Bluelagoon

 

4년 전 한 달 동안 아이슬란드를 일주한 적이 있는데, 가는 곳마다 대자연에 대한 경외심에 사로잡히게 만들던 그곳에서 가장 많이 웃음짓게 했던 곳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블루라군이었다. 인간이 살 수 있는 땅이 국토의 5분의 1뿐이고, 여전히 활화산 30여 개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아이슬란드에 있는 블루라군은 세계 3대 온천 가운데 하나. 샤워 후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뒤 야외 온천으로 나섰을 때, 그 규모에 한 번 놀라고, 숲과 바위로 둘러싸인 자연 안에서 신비한 열기를 뿜어내는 온천탕 분위기에 한 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널찍한 온천탕의 바닥은 온통 하얀 진흙으로 가득했다. 피부의 독소를 제거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진흙의 효능을 체험하기 위해 눈과 입만 둥그렇게 남기고 얼굴 전체에 진흙을 발랐더니, 어찌나 우스꽝스럽던지! 가면을 쓴 듯한 얼굴들이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냈다. 온천수에 함유된 유황 물질도 피부에 좋기로 소문이 자

자하다. 30분가량 아이처럼 즐겁게 온천욕을 하고 났더니 온 몸이 보들보들했다. 블루라군의 온천수는 땅에서 샘솟는 그대로는 아니다. 땅속 2000미터 아래서 끓어오른 240도의 물은 전기를 발전시키는 데 먼저 사용되고, 그사이 40도 안팎으로 식으면 온천탕으로 보내진다. 자연의 숨결을 곁에 두고 함께 살아가는 아이슬란드식 삶의 방식이 엿보이는 곳이기도 했다.

 


 

하이킹과 온천 _ 스위스 로이커바트 Swiss Leukerbad

해발 1400미터 산자락에 위치한 마을 로이커바트는 걷는 사람들의 성지라 불린다. 등산과 하이킹에 몸이 지친다면 로마시대부터 유명했던 마을 온천에서 잠시 쉬어 가자. 65곳 이상의 스파 리조트에서 51도의 고온 온천수에 몸을 담글 수 있다. 오래전부터 모파상과 뒤마 등 유명 인사들도 방문했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설경을 감상하며 부드러운 거품 가득한 욕조 안에 기대어 누우면 피로는 금세 사라지고 새로운 세상을 탐험할 힘이 솟아날 것이다.

 


 

눈부신 풍광 _터키 파묵칼레 Turkey Pamukkale


 

파묵칼레는 터키 말인데, 영어로 ‘Cotton Castle’, 우리 말로 ‘목화 성’이라는 뜻이다. 하얀 목화 솜으로 빚은 성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언덕 꼭대기에서부터 샘솟은 온천수가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그 안에 있던 석회가 침전돼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 하얗게 반짝이는 눈 덮인 산 위에 욕조 여러 개가 계단처럼 놓여 있는 듯하다. 그 속에 담긴 오묘한 에메랄드빛 온천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이곳에 온 몸을 담그고 온천을 즐길 수 있었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부터는 발만 담글 수 있다. 유황 성분과 나트륨, 철, 마그네슘 등 온갖 좋은 물질을 가득 머금은 온천수를 몸으로 체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몸을 담그지 않고 바라만 봐도 몸과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다.

 


 

숲속 탄산 온천 _ 타이완 우라이 臺灣 烏來

타이완의 온천지대는 대부분 깊은 산속에 위치한다. 수려한 자연 경관과 희뿌연 김이 수면을 덮은 온천수가 어우러진 풍경에 한가로이 노닐던 신선과 마주칠 것만 같다. 특히 타이베이 근교의 우라이 온천 지역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강에 몸을 담그고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세가 험하고 계곡이 좁아 대형 온천 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고, 작은 기념품숍, 식당, 호텔 등이 오밀조밀 모여 우리나라의 절 입구와 같은 풍경을 드러내는데, 모두 무색, 무취 알칼리성 탄산 온천이다.

 


 

설원이 펼쳐진다 _ 일본 홋카이도 日本 北海道

우리에게 익숙한 온천의 나라 일본에는 무려 3200개가 넘는 온천이 산재해 있다. 그중 홋카이도는 눈 앞에 펼쳐진 설원을 감상하며 온천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홋카이도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지역은 2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보리베츠 온천인데, ‘지옥의 계곡’이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눈부시게 빛나는 설원의 풍광은 지옥보다 천국에 가깝다. ‘온천 백화점’이라는 수식어를 가질 만큼 유황천, 명반천, 석고천, 산성천, 철천 등 성질이 다른 11종류의 수질을 뿜어낸다.

 


 

통 큰 대륙의 온천 _ 중국 하이난 中國 海南島

중국에서도 아름다운 휴양 도시로 잘 알려진 하이난에는 큼직한 온천도 여럿이다. 가장 규모가 큰 주강남전온천(珠江南田溫泉)은 무려 67개의 테마 온천을 갖췄다. 입구에 들어서면 하늘을 향해 높이 솟은 야자수와 짚을 엮어 지붕을 덮은 오두막 등이 마치 잘 만들어진 테마파크에 들어온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 성질이 다른 탕을 한 번씩만 들어갔다 나와도 반나절이 걸릴지 모른다. 신천구온천(神泉谷溫泉)도 30개 이상의 온천탕과 수영장, 스파를 갖춰 그 규모를 자랑한다.

 

 


 

자연과 어우러지다 _캐나다 밴프 Canada Banff

 


 

밴프는 울창한 삼림과 산봉우리를 덮은 흰 눈이 대자연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만나게 해주는 곳이다. 로키산맥의 동쪽을 차지하는 밴프는 온천 덕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의 온천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19세기 중반 대륙횡단철도 공사를 하던 인부 세 명으로, 온천을 개발해 돈을 받고 운영했다. 연방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이 지역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선포하며 온천 개발을 규제한 뒤 밴프가 속한 앨버타 주에 단 세 곳만 야외 풀 형태의 온천을 허가했다. 지금도 밴프타운 언덕 중턱의 어퍼 핫 스프링(Upper Hot Spring)은 장대한 풍광을 마주하고 즐기는 노천 온천으로 명성이 드높다. 뜨겁게 끓는 온천수에서 서식하는 희귀 달팽이가 자연의 신비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

 


 

이탈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피부로 느낀다 _ 이탈리아 라치오 Italy Lazio

이탈리아의 라치오 주는 우리나라의 경기도처럼 수도 로마를 둘러싸고 있다. 로마를 기준으로 북서쪽에 위치한 스티글리아노는 전쟁에서 돌아온 로마군이 몸에 묻은 적군의 피와 자신의 상처를 씻어내던 곳. 짙은 유황 냄새가 낮게 깔려 있는 온천들을 만날 수 있다. 로마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피우지는 747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데, 온천수로 미켈란젤로가 지병인 담석을 고쳤다고 전해진다. 피우지에는 크고 작은 온천 호텔이 150개 넘게 운영 중이다.

 


 

 

온천도 유적 _ 헝가리 부다페스트 Hungary Budapest

동유럽의 낭만이 숨쉬는 도시 부다페스트에서도 뜨끈한 온천을 만날 수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세체니 온천(Szechenyi Spa)은 유적지를 방불케 하는 네오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부터 눈길을 끄는데, 외관만 보면 시청이나 박물관이 떠오를 만큼 고풍스럽다. 규모도 대형 야외 수영장을 방불케 할 만큼 크다. 헝가리인 사람들에게 온천욕은 일상과도 같은데, 사교와 레저의 장소로도 인기가 좋은 곳이다. 실제로 온천에 몸을 담근 채 여유롭게 체스를 즐기는 헝가리인들을 만날 수 있다.

 


 

마오리족의 성지 _ 뉴질랜드 로토루아 Newzealand Rotorua

로토루아는 땅밑부터 뜨겁게 끓어오르는 화산지대다. 온천 도시답게 달걀이 썩는 듯한 유황 냄새가 도시에 퍼져 있다. 가장 활발한 화산 활동을 하는 곳은 ‘헬스 게이트(Hell’s Gate)’라 불리는데, 800여 년 전 마오리족이 전쟁을 마치고 깨끗한 몸으로 가정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정화했다고 한다. 거품을 내며 끓어오르는 물과 자욱한 연기, 온천물이 흐르는 폭포 등의 볼거리가 펼쳐진다.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몸을 녹이던 마오리족이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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