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시대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2019 김유정문학제

어리숙한 소작농과 귀엽고 당찬 마름의 딸 사이의 달콤·쌉쌀한 관계를 해학적으로 그려낸 작가 김유정. 시대의 어두운 단상을 마주하면서도 그것에 냉소하기보다 엉뚱하고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따뜻하게 바라보던 청년 김유정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축제가 오는 10월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열린다.

고향 마을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 김유정의 작품세계는 대체로 우스꽝스럽고 엉뚱하며 희극적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부조리, 암울했던 당시 농촌 사회의 비참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시대의 어두운 면을 꼬집는 블랙코미디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김유정의 작품에서는 차가운 냉소보다는 오히려 어리숙한 인물들의 안간힘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그런 점이 그의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었다.

올해 열리는 2019 김유정문학제에서는 김유정 탄생 111주년 및 춘천 MBC 창사 51주년을 기념해 유명 가수들의 축하무대와 토크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 공연은 춘천 mbc 라디오 공개방송으로 진행된다. ‘봄·봄’, ‘동백꽃’의 점순이 찾기 대회, 김유정 소설 입체낭송대회, 금병산예술촌 예술마당, 제13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 등의 행사도 치러진다.
김유정 학술세미나, 어린이 이야기겨루기 대회–나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실레마을 주민 예술마당, 김유정 소설 전 작품 전시회와 버스킹, 오케스트라 등 각종 공연이 펼쳐지며 떡메치기와 고무신 날리기, 닭싸움, 제기차기, 다듬이질 등의 민속놀이 대회까지 열려 과거의 농촌 잔치 풍경과 현대 문학 축제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Overview

2019 김유정문학제 / Kim You Jeong Literary Festival 2019

2019.10.01(화)~2019.10.08(화) / 2019.10.01(Tue)~2019.10.08(Tue)

김유정문학촌 / The Literary Village of Kim You Jeong

031.261.4650

이경호 기자(editor@guideme-trip.com)

<기사 전문은 페스티벌올 9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