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없는 행복을 나누다

안산 다문화행복축제

1980년대 안산은 공단으로 출퇴근하는 노동자들의 주거지였다. 전국 각지의 노동자와 이주민들로 주민의 대부분을 채웠던 안산시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고국을 떠나 온 이주민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했고 지구 환경의 변화와 함께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이주민들을 주민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안산은 국적을 가릴 것 없는 이주민의 도시로 재탄생했고 현재 다문화 공동체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머금은 도시로 도약했다.

2019년 11월, 안산시의 통계에 따르면 안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등록 외국인 수는 약 9만 명이다. 안산시민 80만여 명의 10% 이상이 외국인인 셈이다. 여기에 미등록 체류 외국인을 포함하면 약 1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등록 외국인 수가 전체 인구 대비 2019년 기준 2.9%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무척 높은 수치다.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거리 곳곳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상점과 식당들이 늘어났다. 상점의 간판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쓰인 간판으로 바뀌었고 그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09년, 정부는 ‘국경없는마을’로 불리는 일대 지역을 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했고 내국인에게는 세계 각국의 문화와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외국인에겐 고달픈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잠시나마 달래 줄 수 있는 작은 고향으로 변신했다.

매년 4월에서 6월 열리는 안산 다문화행복축제는 다문화 가정과 안산시민들의 행복한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위해 열리는 축제로 국적을 가리지 않는 지역 주민 간의 연대 의식과 새로운 경험을 통해 풍부한 다양성과 자발성,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 등을 일깨워주는 행사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물품 및 전통음식과 게임 등으로 꾸며져 특별함을 더한 다문화행복축제에서는 각국의 전통 음식, 문화공연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각 나라별로 운영하는 부스에서 각종 체험 프로그램, 경품 추첨 등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