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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시간, 완주 감성 여행  |  국내축제뉴스 2021-09-06 17:35:04
작성자   페스티벌올앤트래블 editor@guideme-trip.com 조회  494   |   추천  36

회복의 시간, 완주 감성 여행
                    

 

전라북도 완주를 걸을 때는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고, 걸음을 천천히 떼어도 좋다. 굽이굽이 비경이 펼쳐지는 대둔산과 노을이 아름다운 만경강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거진 숲이 잘 가꿔진 여러 휴양림과 고즈넉한 고택들, 정겨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마을들을 돌아볼 때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며 숨을 크게 들이쉬자. 한옥마을에서 만나는 갤러리와 카페, 작은 서점은 반갑기만 하다. 시장 한구석에서 발견하는 공방과 디저트 가게는 또 어떤가. 자연과 문화가 흡족하게 어우러진 감성 여행지 완주를 걷는 동안에는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볼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산사의 극락전이 국보가 된 이유 _ 화암사
                    
 

조선시대 지어진 작은 절은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요즘 문화재로 지정된 사찰마다 일주문 가까이 반듯한 주차장과 편의시설을 마련해둔 것과 달리 ‘국보 316호’로 지정되어 있는 화암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불명산 기슭 우거진 숲길을 따라 20분 가까이 걸어 올라야 했다. 그런데 20분쯤 걸릴 것 이라던 귀띔과 달리 30분이 훌쩍 지나서야 산속 깊은 곳에 숨어 있듯 자리한 암자를 마주할 수 있었다. 길이 험해서가 아니었다. 오르내리는 길목 경치가 기막히게 아름다워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무 내음을 크게 들이마시며 걷느라 예상보다 늦어진 것. 그 길 끝에서 커다란 바위에 올라앉은 오래된 절 한 채가 보였다.
시인 안도현은 시 〈화암사 내 사랑〉에서 “구름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구름 속에 주춧돌을 놓은 잘 늙은 절 한 채”라고 읊은 적이 있다. 화암사에 다가가 세월이 묻어나는 나무 기둥과 바위를 바라보는 순간 누구라도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화암사의 극락전은 우리나라에 단 하나밖에 없는 하앙식 건축물이다. 처마를 지탱하기 위해 하앙이라는 부재를 넓게 받쳐 놓은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중국이나 일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구조지만, 한반도에서는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가 1605년(선조 38년)에 다시 지어진 화암사 극락전에서 그 자취를 유일하게 찾을 수 있다. 국보로 지정된 것은 당연했다. 인적 드문 산사는 고적했다. 화사한 단청마저 거부한 채 옛 모습 그대로 나이 들어가고 있는 화암사는 어느새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있는 듯했다.

 

주    소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길 271
전    화 063-261-7576
입 장 료 없음
주    차 무료

 

 

금낭화 군락지부터 열대식물원까지 _ 대아수목원
                    
 

가로수가 호위하는 호젓한 산책로에 들어섰는가 했는데, 곧 분수대를 중심으로 잘 조성된 넓은 정원이 펼쳐졌다. 대아수목원은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곳이었다. 분재들을 전시하고 있는 분재원과 커피나무부터 늠름한 선인장까지 확인할 수 있는 열대식물원, 산림 문화의 역사와 함께 약용 식물에 대한 학습도 챙길 수 있는 산림문화전시관도 선택을 기다린다. 계절에 맞춰 장미가 흐드러지는 장미원이나 우리나라 최대 금낭화 자생 군락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150헥타르가 넘는 넓은 대지에서 근심 없이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마음 편히 둘러보며 걷기만 해도 나무 냄새와 흙 내음, 꽃향기에 휩싸일 것이다.

 

홈페이지 forest.jb.go.kr/daeagarden
주    소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로 94-34
전    화 063-280-4590
운영시간 3~10월 09:00~18:00, 11월~2월 09:00 ~ 17:00
입 장 료 없음
주    차 무료

 


돗자리를 준비하세요 _ 고산자연휴양림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숲과 공원은 어디든 많지만, 고산자연휴양림처럼 산림욕을 하며 오래 머물고 싶은 자연 공간은 흔치 않다. 울창한 숲과 맑고 넓고 시원한 계곡이 다가가는 순간부터 기분 좋게 만드는데, 그것이 고산자연휴양림의 전부는 아니다.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평상과 정자들, 천문대, 테마별 숙박이 가능한 여러 편의시설이 눈에 띈다. 고산에코티어링, 숲속 트래킹, 나눔의 숲 등 숲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니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은 그 자체로 훌륭한 생태 학습장이 된다. 아이들이 뛰노는 동안 어른들은 자연스레 돗자리를 펴고 싶어진다. 참고로 온라인으로 예약 가능한 숙박 시설은 선착순이다.

 

홈페이지 www.foresttrip.go.kr
주    소 완주군 고산면 고산휴양림로 246
전    화 063-263-8680
숲 체험 프로그램 문의 063-290-2709
입 장 료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주    차 무료

 


전지현도 다녀갔다 _ 공기마을 편백나무숲
                    
 

1976년 완주 상관면 공기마을 산지에는 10만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심어졌다. 사실 잘 자라는 편백나무의 성질 덕에 산림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던 것이지만, 언젠가부터 보기 좋게 자란 숲을 거닐기 위해 하나둘 여행자가 찾기 시작했다. 밥공기처럼 생긴 동네라 해서 ‘공기마을’이라 불리던 작은 마을의 주민들은 30년 이상 손길이 닿지 않았던 울창한 숲에 산책로와 쉼터를 마련했고, 피톤치드를 마구 내뿜는 편백나무 숲은 ‘치유의 숲’으로 입소문 타면서 주말이면 2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쉬어가기도 했다. 영화 《최종병기 활》에 등장했던 이곳은 올해 말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지리산》의 촬영지로 낙점돼 얼마 전 전지현 배우가 촬영차 다녀가기도 했다. 거리두기가 허락한다면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숨 쉬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주    소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631-1
입 장 료 없음
주    차 무료

 


만경강을 바라보며 _ 비비정
                    
 

삼례읍의 남쪽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비비정은 1573년 무인(武人) 최영길이 건립했으나 철거되었다가 1752년 관찰사 서명구에 의해 중건했다고, 다시 세월에 휩쓸려 자취를 감췄던 것을 1998년 복원한 것이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장비와 악비의 충절을 본뜬다면 정자의 규모는 비록 작다 할지라도 뜻은 큰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중국 명장의 이름을 붙여 정자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예부터 기러기가 쉬어가는 곳이라 해서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일제강점기 호남평야 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만경강철교와 낙조에 물든 만경강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사연 많고 인기 많은 포토존이기도 하다. 만경강철교에 놓인 비비정예술열차의 카페와 레스토랑은 저녁 노을을 보려는 사람들로 제법 북적인다.

 

주    소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 96-9
입 장 료 없음
주    차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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