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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 물들다  |  국내축제뉴스 2021-11-15 17:53:54
작성자   페스티벌올앤트래블 editor@guideme-trip.com 조회  431   |   추천  29

영주에 물들다

 

나무와 바위가 전하는 마음 _ 부석사

 


 

가을바람을 타고 어제보다 이른 시각에 뉘엿뉘엿 해가 저물 태세였지만, 기꺼이 봉황산 중턱에 자리한 부석사를 찾았다. 부석사로 향하는 길에는 사과를 비롯해 잡다한 간식거리를 파는 간이 상점이 줄지어 서게 마련인데, 사과를 파는 아주머니 한두 분을 제외하곤 보이지 않았다. 일주문을 지나자 노랗게 물들어 가는 은행잎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며 환영의 인사를 보내는 듯했다. 사실 영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손꼽히는 부석사에서 뜨내기 나들이객이 고즈넉한 시간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한 국보 5점과 보물 6점 등 거룩한 문화재로 가득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신라 때 세워진 이 오래된 사찰을 찾는 이들도 그만큼 늘었다. 그러니 해 질 무렵 부석사를 찾은 것은 퍽 탁월한 선택 같았다. 부석사에 오르며 제법 이마에 땀이 맺히는 동안 돌계단과 당간지주 앞에서 어깨를 부딪히는 사람이 없었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세운 화엄종 사찰이다. 부석사라는 이름은 무량수전(無量壽殿) 서쪽에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아래의 바위와 서로 붙지 않고 떠 있어 ‘뜬돌’이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려 공민왕 때 무량수전과 조사당(祖師堂)을 크게 증축했는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무량수전과 조사당도 이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은 배흘림기둥이 아름다운 중심 전각 무량수전과 그 안에 놓인 아미타여래 좌상, 무량수전 앞에 놓인 통일신라시대의 석등, 의상대사가 거처했던 조사당과 조사당 벽화까지 모두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부석사에서 어떤 보물을 만나든, 자연을 바라보고 앉은 부석사의 전체적인 풍모만큼 값진 보물이 또 있을까 싶었다. 하늘이 붉게 물드는 동안 엷은 바람 소리와 작은 새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홈페이지 www.pusoksa.org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전화 054-633-3464

입장료 2,000원

 


 

섬을 잇듯 마음을 잇는다 _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무섬마을은 문수면 수도리에 자리한 작은 시골 마을이다. 출발하기 전부터 마을 이름의 의미가 궁금했는데,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를 순우리말로 풀어낸 것으로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마을의 원래 이름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영주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 무섬마을에 가까워지면서 마을 이름이 전하는 의미가 명확하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섬이 아닌데도 마치 섬처럼 보이는 마을. 안동의 하회마을을 낙동강이 휘감고 돌 듯, 무섬마을 역시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동쪽 일부를 제외한 3면을 휘돌아 흐르고 있었다. 더욱이 50여 가구 안팎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너른 모래톱 덕분에 더욱 섬인 듯이 느껴졌다.

외나무다리는 1970년대까지 마을과 외부를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 지금이야 견고한 콘크리트 다리가 마을 입구를 안내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통나무를 반으로 잘라 만든 길고 긴 다리 하나로 마을 사람들이 오갔다. 그 다리를 건너 시집도 오고, 그 다리를 건너 상여도 나갔다. 1970년대 콘크리트 다리가 건설된 뒤 허물어졌던 외나무다리는 2006년 마을복원 사업과 함께 다시 만들어졌는데, 어느덧 SNS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깊은 세월이 묻어가는 고택이 가득한 고즈넉한 무섬마을도 젊은 여행자들과 더불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전화 054-638-1127

 


 

죽계구곡부터 걸어요 _ 소백산자락길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반도의 허리 역할을 하는 소백산을 즐기는 방법은 많다. 탐방로를 따라 가장 높은 봉우리인 비로봉(1,439미터)에 올라도 좋고, 연화봉(1,394미터)의 소백산 천문대를 방문해도 만족스럽다. 산 중턱에 자리한 신라시대 고찰 희방사와 비로사를 둘러보거나 영남 제일의 폭포라는 희방폭포(28미터)의 거침 없는 물줄기를 바라보는 것도 나무랄 데 없다. 그런데 반드시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소백산자락길 역시 소백산을 즐기는 탁월한 방법일 수 있다.

소백산 아랫자락을 한 바퀴 휘감고 도는 전체 143킬로미터 길이의 길고 긴 둘레길이 소백산자락길이다. 전체 12개 코스로 나뉘는데, 12.6킬로미터에 이르는 첫 번째 자락길부터 소백산의 절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죽계구곡(竹溪九曲)과 만날 수 있다. 퇴계 이황이 이름을 지었다는 죽계구곡은 소수서원에서 죽계천을 거슬러 오른 뒤 소백산국립공원 입구의 배점분교에서 다시 초암사까지 9개의 멋진 계곡이 이어지는데, 가을 단풍이 깊이 있게 물들기로 유명한 길목이기도 하다. 부석사에 이르는 10자락길과 소백산예술촌을 지나는 11자락길, 그리고 마지막 종점 코스에 해당하는 12자락길도 한나절 마음의 짐을 털어내면서 걷고 싶은 어떤 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

운 산책로가 될 것이다.

 

홈페이지 www.sanjarak.or.kr

전화 054-633-5636

 


 

삶이 역사가 되는 순간 _ 근대역사문화거리

 


 

 

오랜 과거만이 역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위인들의 일생만이 역사로 남는 것도 아니다. 영주 근대문화역사거리를 걷다 보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일상도 훗날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기록으로 전달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구도심의 북쪽 두서길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예전 철도관사와 정미소, 이발관, 근대한옥, 교회 등 지역의 근대 생활과 거리 경관을 보여주는 건축물이 띄엄띄엄 눈길을 사로잡는다. 뾰족한 종탑과 화강암 벽돌, 스테인드글라스까지 고풍스런 제일교회와 목조 구조가 인상적인 영광이발관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옛 철도관사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는 관사골 주변은 골목마다 정감 어린 벽화로 수놓아져 발걸음을 더욱 즐겁게

했다.

 

위치 경상북도 영주시 영주동 일대

 


 

자연과 더불어 호흡한다 _ 소백산생태탐방원

 


 

 

단산면에 위치한 소백산생태탐방원은 낮은 소백산 자락과 맞닿은 세련된 건축 공간을 자랑하는데 맞은편에 단산저수지까지 펼쳐져 풍광이 시원스럽고 아름답다. 이곳은 지난 2018년 5월 개원한 이래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인 체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강당과 강의실은 물론 쾌적한 숙박시설도 갖춰 가족 여행자라면 자녀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자연 친화적 숙박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선택을 고심해볼 만하다. 별자리에 대해 감각적으로 학습하는 천문현상 프로그램과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알아보며 스트링아트로 만들어보는 체험도 한창 진행 중이다.

 

홈페이지 www.knps.or.kr/naturecenter/sobaeksan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단산면 영단로 253

전화 054-630-5500

 


 

더욱 새로워질 겁니다 _ 영주역

 


 

 

취재 시점인 2021년 10월 중순 현재 영주역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플랫폼으로 나가는 입구에는 조성 중인 새 영주역의 조감도가 놓여 있었는데, 전통 한옥 문짝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모던한 외관이 기대를 품게 했다. 1942년 중앙선 개통과 함께 운수 영업을 시작했던 영주역은 영주가 자랑하는 관광 명소를 연결하는 안내센터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는데, 주말과 공휴일에는 소수서원과 부석사를 직행으로 연결하는 28번 버스와 무섬마을로 곧장 이어지는 28-2번 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기차를 타고 온 여행자를 더욱 편안하게 안내한다(요금 1500원, yeongju.go.kr). 새 역사에는 여러 편의시설도 갖출 예정이라니 KTX가 오가는 21세기 기차역으로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영주역을 기다려 본다.

 

운임 KTX-이음(청량리∼영주 구간)

일반 21,800원, 우등실 26,200원 (1시간 41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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