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숲을 거닐다 _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Wondae-ri Birch Forest
인제의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절반이 넘는 138헥타르에 자작나무 70만 그루 가까이를 심으면서 만들어졌다. 원래 소나무 숲이었던 지역이지만 솔잎혹파리 피해가 심해져 모두 베고, 잘 썩지 않는 새로운 묘목을 심었던 것. 덕분에 하얀 가지를 드러낸 채 하늘을 향해 뻗은 자작나무 숲이 조성되며 북유럽에서 본 듯한 낯설고 신비로운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것이 2012년인지라 38년 동안 자작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룰 때까지 오랜 기다림이 있었다는 것. 참고로 자작나무는 불에 타면서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작나무 숲 탐방은 자작나무 숲 안내소에서 시작되는 임도를 따라 걸으면 그만이다. 주차장에서 산책이 시작되는 임도까지 오르는 데 1시간 남짓 소요되는데, 임도는 걸어서 80분가량 걸리는 윗길 원정임도(3.2km)와 1시간가량 걸리는 아랫길 원대임도(2.7km) 두 갈래 길로 나뉜다. 등산로를 따라 느긋하게 오르면 오랜 세월을 살아온 자작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이 펼쳐진다. 어느 계절이든 좋지만, 겨울철 흰 눈에 뒤덮인 숲과 하얀 자작나무가 어우러지면 숲이 더할 나위 없는 포토존이 된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유아 숲 체험원에서 숲속교실, 인디언집 등에서 자연을 주제로 한 체험 활동을 즐기는 것도 좋다. 산불방지를 위해 봄철에는 일정 기간(3월 2일∼4월 30일) 입산이 통제되며, 기상과 현장 여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자작나무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이다.
홈페이지 www.forest.go.kr/kfsweb
주소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자작나무숲길 760
전화 033-463-0044 (자작나무숲안내소)
입산 가능 시간 동절기 09:00∼14:00, 하절기 09:00∼15:00 (매주 월·화 휴무)
입장료 없음
볼수록 신비로운 지구의 신비 _ 철원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Hantangang River UNESCO National Geopark
한탄강 일대를 유네스코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한 사실이 아직 낯설지 모른다. 하지만 50~130만 년 전 흐른 용암이 굳은 뒤 물과 바람에 의해 깎이고 다듬어지며 만들어진 한탄강 주변의 협곡과 폭포, 주상절리는 오래전부터 지구의 아름다운 자연 유산으로 평가받아왔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지질공원으로 미적 가치와 과학적 중요성, 고고학적·문화적·생태학·역사적 가치를 가진 곳을 선정한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북한의 강원도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과 그 하류에 자리한 임진강 합수부까지 포함하며, 포천 권역(493.24㎢)과 연천 권역(273.65㎢) 그리고 철원 권역(398.72㎢)을 중심으로 지질·문화 명소 26곳이 분포되어 있다.
강원도 철원에 속한 명소는 샘통과 소이산, 직탕폭포, 고석정, 삼부연폭포, 평화전망대, 송대소 등이다. 민간인통제구역에 위치한 철원읍 내포리의 샘통은 지하수가 지표로 솟아 나오는 용출수 지역으로 사계절 내내 약 15도의 지하수가 솟아나며, 철원읍 사요리의 소이산은 신생대 제4기 현무암 용암류가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용암대지다. 동송읍 장흥리에 위치한 직탕폭포는 용암이 겹겹이 식어 굳어진 계단 모양의 폭포며, 철원읍 동송읍의 고석정은 높이 약 15미터의 화강암 바위로 ‘철원팔경’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이전부터 장관을 자랑해왔다. 신비로운 지구의 신비에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싶다면 한탄강 주상절리길(잔도)를 산책하듯 걸으며 한탄강 일대의 비경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잔도)
홈페이지 www.hantangeopark.kr
주소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산 78-2 l 전화 033-450-5532
운영시간 09:00∼17:00 l
입장료 성인 10,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계절마다 아름다운 연가 _ 춘천 남이섬 Nami Island
강원도에 들어선 여행자라면 청평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남이섬 주소를 확인한 뒤 넉넉하게 일정을 잡아두는 것이 좋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이 섬은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 메타세쿼이아길과 송파은행나무길을 걷고, 강변오솔길에서 물안개와 마주하고, 길을 따라 도열한 박물관과 도서관, 전시장, 카페, 식당 등을 두루 둘러보는 동안 반나절쯤 금세 사라지기 때문이다.
남이섬이라는 지명은 섬 북쪽 언덕 돌무더기에 남이 장군이 묻혔다는 민간전승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착된 것인데, 이 작은 섬은 대한민국에서 수도 서울의 중심가(남산서울타워와 경복궁)와 제주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는 국가대표급 관광지이기도 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매년 외국인 130만 명가량이 이 작은 섬을 찾았다. 오죽하면 코로나 덕분(?)에 남이섬에 외국인의 발길이 끊겨 내국인이 제대로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여행 뉴스가 전해질 정도. 20년 전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의 ‘파워’가 오늘도 유효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류 드라마의 여운을 찾아 남이섬을 방문한 이들도 울창한 숲과 호젓한 산책로, 계절마다 달라지는 체험 프로그램, 자연친화적인 야외 조형물 전시까지 마주하고 나면 기대 이상의 인상을 품고 선착장을 아쉽게 돌아 나오곤 한다. 그렇게 남이섬은 ‘다시 가볼 만한 곳’으로 인상을 퍼트려온 것이다. 해외 매거진 〈프레스티지(Prestige)〉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겨울 여행지 12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바 있는 남이섬은 지난 1월부터 ‘2022 겨울 축제’를 펼치고 있다. 눈부신 겨울 풍경과 함께 눈썰매장과 스노우 볼링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 namisum.com l 주소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길 1
전화 031-580-8114 (춘천보다 가평과 가까워 경기도 지역 번호를 사용한다)
운영시간 07:30∼21:00 (선박 운항은 20∼30분 간격, 홈페이지 참조)
입장료 일반 16,000원, 우대(중·고등학생과 장애인) 13,000원,
특별우대(36개월~초등학생) 10,000원
한갓진 목장부터 흥겨운 관광특구까지 _ 평창 대관령 Daegwallyeong
대관령(大關嶺)은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을 잇는 높이 832미터의 고개로, 영서와 영동을 나누는 분수령이다. 특히 평창 방면의 대관령은 스키장과 리조트, 목장, 체험 마을, 황태 덕장, 그리고 눈꽃축제 등 관광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는 지역이다. 대관령의 진면목을 둘러보고 싶다면 삼양목장과 양떼목장, 하늘목장 등 목장을 유유자적 둘러보는 것이 좋은데, 드넓은 초지와 푸른 하늘, 하얀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대관령의 풍광이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대관령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복합 관광단지 알펜시아리조트에서는 영화 〈국가대표〉를 촬영했던 스키점프대를 확인할 수 있다. 인근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스키장을 갖춘 용평리조트도 있다. 요즘은 황태 덕장에서 나온 황태 맛을 보고자 일부러 평창 대관령을 찾는 여행자도 많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드높인 평창을 포함해 강원도의 산악 지대와 해안을 아우르는 5개 시군은 ‘대관령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관광특구는 강릉시와 동해시, 삼척시, 횡성군, 평창군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데, 대관령과 가장 인접한 강릉에서 경포호와 경포대 등 바다를 충분히 즐기고, 오죽헌과 선교장을 중심으로 전통문화를 들여다보는 것은 남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동해시에는 활기찬 항구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동해항과 묵호항이 있다. 강원도의 최남단 삼척시와 질 좋은 한우 생산지로 유명한 횡성군에선 분주한 어촌과 한가로운 농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높은 고개 대관령을 중심으로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아쉬울 것 없는 일정을 만들어 줄 듯하다.
하늘목장
홈페이지 skyranch.co.kr l 주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458-23 l 전화 033-332-8061 l
운영시간 동절기(10∼3월) 9:00∼17:00, 하절기(4∼9월) 9:00∼18:00 l 입장료 대인 7.000원, 소인 5,000원
계절마다 신나는 일! _ 홍천 비발디파크(오션월드) Vivaldi Park(Ocean World)
비발디파크는 여름 물놀이 테마파크인 오션월드와 겨울철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는 스키월드, 골프장, 푸드월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다. 사시사철 빼어난 강원도의 자연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과 휴양을 즐기기에 제격인 공간. 1년 내내 흥겨운 이벤트들이 펼쳐지며 국내 최대 규모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숙박시설 역시 최상급 소노벨 비발디파크 스위트부터 팻 동반 패밀리 객실, 유스호스텔까지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겨울철에 인기 있는 스키월드는 수도권에서 접근이 편리해 요즘도 주말마다 스키와 보드 마니아들로 붐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홈페이지 예약 필수). 다양한 스키 슬로프들은 퀄리티가 좋은 편. 가족 단위 여행자라면 스노우랜드에서 난이도가 각기 다른 눈썰매장을 즐기는 것도 좋다. 한쪽에 스타벅스 매장이 운영 중인 것만 봐도 이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는지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산 능선이 굽이치는 강원도의 깨끗한 수풀림 속에 바다를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오션월드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파라오 등 이집트의 이국적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조형물들을 갖춰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초대형 워터파크다. 축구장 14배 넓이로 동시 수용 가능 인원이 2만 3000명이나 된다.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대한 억제한 친환경 워터파크라는 사실이 마음을 끄는데, 파도풀부터 고공낙하 슬라이드까지 짜릿한 물놀이 시설들은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롭게 갖추고 있다.
홈페이지 www.vivaldipark.com l 주소 강원도 홍천군 서면 한치골길 262 l 전화 1588-4888 l 운영시간 기간과 이용 시설에 따라 다르므로 홈페이지 참고 l
입장료 기간과 이용 시설에 따라 다르므로 홈페이지 참고
페스티벌올앤트래블
